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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와 함께 하는 등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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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퇴근시간이다

 

 

요즘은 야간근무를 한다

평소 일어날 시간이

이제 퇴근할 시간이다

 

 

고생하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오면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느긋이 퇴근하는 내가 있다.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가 도착했다.

우르르 내리고

나혼자 탄다

 

 

 

버스에선 노래를 들으며

가사를 읽는다

평소 가사를 몰라 흥얼거리던 노래가

이런 내용이였구나 음미하는 시간이다

 

 

 

 

집에오면 얼추 8시다

아이가 유치원가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이다

 

 

아내는 먼저 일어나서

나를 반겨준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손을 씻고

아이를 부드럽게 부르며 깨운다

 

 

 

아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깊게 자는 편이라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

눈 코 입 볼 마구마구 뽀뽀해준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 아이를 흔들며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잠에서 깨

 

눈을 감은채

빙그레 웃는다

 

행복한 아침이다

 

 

 

(중략)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향한다

자그마한 손이

아직 나는 아기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날이 부쩍 추워졌다

아이의 옷을 다급히 채워주고

다정히 손잡고 걷는다

 

 

 

아이는 아빠와 등원하는 것이 기쁜지

자꾸만 달려간다

 

 

 

손잡고 천천히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신나게 뛰는 아이 덕분에

등원시간은 짧기만 하다

 

 

유치원앞에서 가방을 건네주고

꼬오옥 안아주며

잘갔다오라고 인사한다

아이는 대답없이

마스크를 내리며

입술을 내민다

나도 마스크를 내리고

입술을 내민다

 

 

모닝뽀뽀를 뒤로하고

손흔들며 인사한다

 

 

아이는 수염 따갑다며

잔소리를 한다

 

 

행복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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