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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랑 얘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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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얘기좀 할래요?"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인 것 같다.

고백전 수줍은 요청일 수 도 있고

폭풍전야 싸움의 시작을 울리는 종일 수도 있다.

 

평소 아내와 싸울일이 없기에

나랑 얘기좀 해

라는 멘트를 들을 일이 없었는데

최근 이말을 듣고야 말았다.

아내도 아닌 5살 아이에게.

 

 

블럭놀이를 하는데 내가 방해를 했나보다

아빠랑 다시는 안놀아! 화내더니

이내 돌아와서 아빠 나랑 얘기좀 해

하더니 안방으로 들어간다

 

와..

 

 

안방에 들어가자 방방이에 서있는 아이가 있었고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아이는 블럭놀이로 탑쌓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총모양으로 바꿔서 기분이 나빴다며

속마음을 말해주었다.

 

 

나는 사과를 하며 앞으로 놀이중에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아이가 빨리크는 걸까

내가 아이의 발달을 쫒아가지 못하는 걸까

부쩍 무거워진 아이를 새삼 놀라며

번쩍 안아주고 뽀뽀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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