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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위기설 확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출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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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 BYD(비야디)가 글로벌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단행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선 '출혈 경쟁'으로 분석되는데, 그 배경에는 BYD의 재무 불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과연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끝없는 가격 할인: 재고 처분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몸부림?

BYD는 최근 자국 시장에서 주요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적용했습니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씰(Seal)'은 최대 34%, 소형 모델 '시걸(Seagull)'은 약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보급형 전기차인 시걸은 우리 돈으로 약 1천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하는 BYD뿐만 아니라 체리 자동차(최대 47% 할인), 지리, 창안, 상하이GM 등 다른 중국 완성차 업체들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정책으로 급증한 전기차 업체 수와 이어진 과잉 공급, 그리고 시장 포화가 이러한 출혈 경쟁을 유발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기업들이 재고를 처분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죠.


BYD의 재무 불안정성: 부채 누적과 '위기설'의 확산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이어지면서 BYD의 재무 상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BYD가 공개한 작년 2분기 기준 부채는 2,77억 위안(약 5조 3천억 원)입니다. 하지만 홍콩 회계법인 GMT 리서치는 실제 순 부채가 무려 약 62조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BYD가 자체 회계 처리 방식으로 부채를 과소 계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BYD의 위기설, 심지어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BYD의 최대 딜러사인 천천 그룹(Chentian Group)이 최근 20곳 이상의 매장을 폐점한 것도 위기설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천천 그룹은 BYD의 유통 정책 변화로 자금 흐름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으나, BYD 측은 천천 그룹 내부의 사업 운영 미숙이 원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YD는 부품 공급 대금을 어음으로 발행하며 평균 9개월에서 1년 뒤에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평균 기한인 2~3개월보다 훨씬 긴 수준입니다. 이로 인해 협력사에 대한 미지급 금액이 쌓이면서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경고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

중국 업체들의 지나친 할인 경쟁이 심화되자 중국 정부도 개입에 나섰습니다. 중국 산업정보부는 지나친 할인 경쟁은 산업 전체를 해칠 수 있다며 업체들의 자제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창청자동차의 웨이젠 회장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자동차 산업이 과거 무리한 확장 끝에 파산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와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중국 내 출혈 경쟁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업계에서는 BYD 등 중국차 업체들이 재고 처리와 재무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재고를 헐값에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됩니다.

BYD가 촉발한 전기차 가격 경쟁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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